얼마만일까
이 블로그는 이름모를 병에 시달리는 한 아이가 그저 그런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부질없는 푸념만 늘어놓고 살아왔던 꼬락서니로 손가락질하듯 여전히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2017년엔 왜 퇴사라는 이유로 쓰잘데기 없이 글짓을 했을까 다시 회유해서 3년 더 다녔자나 미생 장그래보고 욕하면서 다녔었네
지금의 나는 어떡하라고 그랬던걸까 앞으로 대체 어떡하려고
잃을 것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부끄러움만 쌓아가고 있다 더이상 쓰이는것도 지쳐간다 이미 지나쳤을까 왜 10년간 일하며 남은게 뭐가 있지 하는 의문 가득한 질문의 질문들만 남아있는가
살기 위해 일하는건 딱 질색이였는데 그러고 살고있는 나한테도 지치고 있다 짓거리다보니 이런게 어쩌면 사실상 누군가에게는 유서일지도 모르겠다는 부끄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내 병은 누군가를 죽일 정도는 아닌듯 최악은 잘 피해간다 지금도 살아는 있느니
아 언젠가를 위해 적당히 짓거렸어야 했을까 아니야
또 언젠가 이 블로그를 얼마만일까 하고 찾지 않길 고대하며 다시 안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