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2

늑대 비명을 닮은 상처

계속해서 원해 갖고싶은 바라보는 갈망하는 추구하는 그런 것들. 그런것들이 수도 없이 많아 셀수 없을 정도.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호화스런 된장발린 욕심꾸러기 돼지보다 몇살 더먹고 더뚱뚱한 악행을 일삼던 돼지는 어느날 말라 비틀비틀. 앞다리로 뒷다리를 끌며 걷는 사나운 늑대를 보았다. 하지만 날카로운 이는 무의미. 까다로운 관점이만든 식성. 맛있다 하는 것들을 찾아 잡아 먹어봐도 입맛에 맞지않아 뱉기가 일수. 미각을 잃은 혀. 그렇게 계속해서 마이너스. 마이너스. 마이너스. 이런 늑대 얘기를 들은 돼지는 분노와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늑대를 잡아 먹기로 했다. 위협을 느낀 늑대는 이빨빠진 호랑이보다 더 쇄약해 으르렁 할퀴기 발차기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었다. 잘빠진 늑대를 맛있게 보양한 돼지는 그래도 분노가 가라앉지가 않았다. 늑대의 저주일까 그뒤로 몇날 며칠 몇달. 돼지는 돼지가 늑대를 잡아먹었다는 뒤늦은 충격에 휩쌓여 살았다. 열심히 포식중이다가도 문득문득 자기가 잡아먹은 늑대가 생각났다. 자다가도 문득 늑대의 얇은 갈매기살이 생각났다. 계속 생각났다. 그러다 결국 돼지는 기어코 "내가 늑대인가?" 하는 착각에 늪에 빠지게된다. 얼마쯤 지났을까 돼지는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짐과 동시에 신체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후 수년뒤 보름달뜬날. 늑대멱따는 소리가 게인뒤 달빛 잘들어오는  산꼭대기 높은 언덕에 낯선 동물변사체가 발견됐다. 그게 바로 처음 발견된 멧돼지였다. 나는 멧돼지가 된건가 모르겠다. 이런 구라가 왜 떠오르는지도 모르겠다. 슬프다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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